이혼 재혼 성경사례들

2007 성탄 (1)

이혼 재혼의 여러 성경적인 사례들

1) 하나님의 불변하는 사랑의 화신 호세아 선지자

호세아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고멜이라는 여인과 결혼하게 되는데, 고멜은 바람기가 많은 여자였다. 그녀는 호세아 선지자가 집을 비운 사이 외간남자를 따라 집을 나가버린다. 하나님은 호세아에게 값을 지불하고라도 집 나간 아내를 되찾아 오라고 말씀하시고, 호세아는 그 말씀에 따라 여러 번 아내를 되찾아온다. 그러는 가운데 고멜이 몇 명의 자녀를 낳았는데 누구의 자식인지 모를 아이들을 낳기도 한다. 그래서 호세아는 자녀들의 이름을 ‘로암미’(내 자식이 아님), 혹은 ‘로루하마’(사랑받지 못함)라고 짓기도 했다.

이런 상황인지라 호세아는 자신의 삶이 너무 기박하다며 탄식을 하게 된다. 그 때 하나님께서 호세아에게 자신의 심정을 내비치신다. 하나님은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품으시지만 이스라엘은 음란한 여인 고멜처럼 끊임없이 다른 사랑의 대상을 찾아 나서고 있었던 것이다. 호세아가 사명을 위해 거리의 여인과 결혼을 하고, 그 여인을 쫓아다니는 숙명적 삶을 살게 된 것은, 일견 매우 기박한 인생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의 삶을 통해 시대적인 사명을 수행하고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2) 남편을 죽인 배신자를 품은 사랑

성경에는 상식적으로는 잘 이해되지 않는 또 다른 두 개의 사랑이야기가 나온다. 하나는 아비가일의 이야기이고 또 다른 하나는 밧세바의 이야기이다. 두 사람 모두 유부녀로 있다가 후일 다윗의 아내가 되었는데, 아비가일은 갈멜사람 나발의 아내였다가 남편 사후에 다윗의 아내가 되었고, 밧세바는 헷사람 우리아의 아내였다가 다윗의 아내가 되었다.

아비가일은 슬기로운 여인으로 남편 나발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가문이 멸족할 위기에 처하자 지혜롭게 처신하여 가문을 구하고 남편이 죽은 후 남편의 적이었던 다윗의 청혼을 받아들여 그의 아내가 되었다(삼상25장 참고).

밧세바는 심히 아리따운 여인으로 다윗의 충성스런 신하 우리야의 부인이었으나 다윗의 눈에 띄어 사통한 뒤 임신하게 되었다. 그녀의 임신사실을 전해들은 다윗이 우리야를 불러 부인과 동침시키려 했으나 충직한 신하였던 우리야는 부인과의 동침을 거부하고 전장으로 돌아갔다가 다윗의 계략에 말려 죽임을 당하고 만다. 자신으로 인해 졸지에 남편의 목숨을 잃은 밧세바가 비탄에 빠져있을 때, 다윗이 그녀를 궁으로 불러 후비로 삼고 아들을 낳았으나 하나님의 분노를 사 곧 잃어버리게 된다.(삼하11장 이하 참고).

당시 다윗이 받은 쓰라린 고통과 회개하는 모습이 사무엘하 11장과 12장에 나타나있다. 후일 다윗과 밧세바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솔로몬 왕이며 훗날 세상의 구세주로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계를 잇는다. 이러한 놀라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망가진 인생의 사랑 가운데서도 단순한 부부관계 이상으로 사명을 위한 관계가 있으며,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는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다는 사실을 볼 수 있다.

3) 신앙적인 문제로 부부가 결혼을 지속하기 힘든 경우

사도 바울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권면은 이런 경우 이혼하고 홀로 살든지, 혹은 이혼한 뒤에 상담을 통해 재결합하라는 것이다. 고린도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사도 바울은 이혼문제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밝히고 있다.

혼인한 자들에게 내가 명하노니 명하는 자는 내가 아니요 주시라 여자는 남편에게서 갈리지 말고 만일 갈릴지라도 그냥 지내든지 다시 그 남편과 화합하든지 하라 남편도 아내를 버리지 말라(고전 7:11).

그러면서도 사도 바울은 자신의 뜻임을 전제한 뒤, 비록 신앙적인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안 믿는 쪽에서 원한다면 받아주고 함께 살면서 영적인 삶의 변화를 시도해 보아야 함을 피력하였다.

그 남은 사람들에게 내가 말하노니 이는 주의 명령이 아니라 만일 어떤 형제에게 믿지 아니하는 아내가 있어 남편과 함께 살기를 좋아하거든 저를 버리지 말며 어떤 여자에게 믿지 아니하는 남편이 있어 아내와 함께 살기를 좋아하거든 그 남편을 버리지 말라 믿지 아니하는 남편이 아내로 인하여 거룩하게 되고 믿지 아니하는 아내가 남편으로 인하여 거룩하게 되나니(고전 7:12~14).

그는 또 이혼을 하지 않을 수 있다면 이혼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만약 이혼을 선택했다면 다시 재혼하지 말 것을 권면한다.

네가 아내에게 매였느냐 놓이기를 구하지 말며 아내에게서 놓였느냐 아내를 구하지 말라(고전 7:27).

앞에서 이야기 된 이혼이 허락되는 두 경우의 명백한 공통점은 상대방의 잘못으로 인해 결혼이 깨어진다는 것이며, 남겨진 사람의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는 점이다. 그러한 경우에는 상대와 헤어진 뒤 일정기간 후에 재혼을 고려해볼 수 있다.

미국 내에서 독신가정 Single Family 사역을 하면서 한 가지 깨달은 점은 한국인이 미국인에 비해 이혼으로 인한 수치심을 더 많이 느낀다는 점이다. 그 결과 한국인 이혼자들은 더 은폐된 생활을 하게 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현상은 아마도 우리사회나 문화가 폐쇄적이고 전통적인 면이 강하고, 수치심이 기반 된 문화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런 사회·문화적인 배경 하에서 전통적인 이혼제도가 현대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다음에  살펴보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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