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갈등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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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의 적(분노, 수치심, 죄책감 등) – 인간성의 한계를 알고 성령의 은혜를 구하십시오

모든 사람은 자기 중심적입니다. 이 사실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보다 부부 사이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날 수 있습니다. 연애 시절 어떻게 하면 그(녀)를 얻을 수 있을까 고민하며 모든 것을 희생하더라도 좋을 것 같았는데 이제 정작 결혼하고 보면 우리의 심사가 뒤틀리기 시작합니다. 구애 기간의 열정도 사라지고 신혼의 달콤했던 낭만감도 사라지며 우리 자신의 보이고 싶지 않았던 모습들이 슬금슬금 기어 나옵니다. 함부로 내뱉는 말이나 아무렇게나 내보이는 행동-옷이나 양말을 벗은 후 정리하지 않는 모습이나 화장실을 아무렇게나 사용함-으로 인하여 상대방은 적잖게 놀라며 상처를 받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러한 모습에도 애써 참거나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지만 그것이 반복되면 짜증스럽고 견딜 수 없게 됩니다. 저희들의 결혼 생활에서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결혼 후 3년만에 해외(필리핀)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언어가 통하지 않고 문화가 다른 것이 그렇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하는 줄을  미처 몰랐습니다. 그 결과, 이상하리 만치 서로를 힘들어 하거나 짜증을 많이 내곤 했습니다. 그런 가운데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별일 없는 것처럼 잘 포장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안보는 가정에서는 갈등 상황이 잦아지면서 서로에 대한 불평과 원망이 시작되었습니다. 주로 스트레스가 많은 나 자신 쪽이 더욱 신경질적이 되었습니다. (그 때 아내는 어린 아이들을 낳고 키우느라 나름대로 힘들었을 것이지만,…) 사랑해야 할 대상인 아내와 아이들이 귀찮고 힘들게 느껴졌고 사랑하기보다 미워하고 무시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후에 돌이켜 보았을 때, 정말 아내나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날은 내 입에서 “이렇게 싸우고 힘들게 지낼 바에는 서로 헤어지자!”는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나보다 심지가 견고한 사람이었습니다. 아내는 속이 상해 울기도 하였지만 결코 그러한 나의 철없는 말에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우리를 만나게 하시고 한 몸을 이루게 하신 이가 하나님이시니 이런 작은 말다툼으로 헤어질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아내의 말이 맞았음을 나는 나중에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은 인간의 한계성 속에서 살기 때문에 환경이 좋을 때는 괜찮지만, 힘든 가운데서는 힘들게 반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찌기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선언한 말씀대로,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 나 여호와는 심장을 살피며 폐부를 시험하고 각각 그 행위와 그 행실대로 보응하나니,…”(렘17:9-10)

이러한 때, 우리는 하나님 앞에 엎드려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죄인이며 하나님의 은총이 필요한 자임을 고백하며, 하나님의 긍휼을 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할 때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되며 우리의 연약함을 인해 하나님의 손길을 구하는 우리의 믿음이 자라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로마서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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