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가정과 그 자녀가 격는 고통

이혼가정과 그 자녀가 겪는 고통 가까운 가족이나 친지 중에 이혼을 겪지 않은 분이 없을 정도로 이혼은 이제 더 이상 특별한 몇몇 가정의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혼에 대한 사회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이고, 그 안에서 겪는 이혼가정 자녀의 고통도 여전합니다. 한국에서는 “바른 사회를 위한 시민회의”(공동대표 김석준 등)주최, 중앙일보 후원으로 열린 “이혼의 한국적 현황, 그리고 원인과 대책”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도 자녀양육의 문제가 이혼가정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지적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이혼가정 자녀가 겪고 있는 고통을 짚어보겠습니다 이들의 생생한 증언은 이혼가정 자녀들의 인터넷카페(cafe.daum.net/ejamo)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사연을 인용하면, 가장 크게 밀려오는 감정은 분노감이고, 둘째로는 죄책감이 크며 셋째로는 낮은자존감을 들수 있고 넷째로는 우울감을 들수 있겠습니다.

다음에 아이들이 갖는 분노에 대해 그 내용을 잠깐 소개합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한 심리학과 교수는 이혼가정 자녀들이 겪는 첫번째 정서적인 변화로 “분노감”을 꼽았습니다. 특히 한쪽 부모와 연락이 끊겼거나 자신에게 무관심하다고 느낄 경우 자녀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엄청납니다. “엄마는 언제 만나자 하고 그 날은 전화를 안 받습니다. 내일도 만나자고 약속을 했는데 역시나 거짓말이겠죠. …그만큼 제가 복수할 거예요. ” “내가 나쁜 짓을 해도 호통쳐줄 사람이 없어요. 아무도 날 지켜주지 않아요.… 아빠는 왜 날 버린 걸까요.”라고 허공을 치는 힘없는 말들이 머리 속에서 맴돈다. 하지만 이러한 분노와 원망 속에도 부모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공존한다. “내가 이런 생활을 하는 게 모두 엄마 때문인 것 같아 자꾸 미운 마음이 들려고 해요. 지금 제일 힘든 사람이 엄마란 건 알겠는데. 마음은 너무 속상하고 답답하네요.” 또 함께 사는 부모에게 미안해 다른 부모와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버지한테 전화가 왔다. 난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만나고는 싶은데 또 어머니한테 미안해질까 봐….”? “싸워도 같이 살았으면…” 이혼한 부모의 짐과 충격이 너무 커서 비틀거리는 동안 자녀들도 같은 깊은 어둠의 골짜기를 지나게 됩니다.

자녀들의 상태를 돌봐주지 못하게 될 때 그 결과들이 자녀의 결혼생활에도 드러나게 됩니다. 한번은 저희가 진행하는 이혼가정 회복모임에 A 라는 젊은 남자분이 찾아왔습니다. 사연인 즉, 자신의 결혼생활이 어려워 별거중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원인은 어려서 부모님의 이혼과정중 A 가 겪었던 정서적 아픔이 처리 되지 않은 것이 자신의 결혼생활에 드러난 것이었습니다. 마치 바이러스가 어린 시절 침투했다가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A는 저희와 함께 이혼가정회복모임에 참여하게 되었고… 회복의 과정을 거쳐 아내와 다시 합하게 되었습니다. 이혼과정 중에 생기게 되는 어려움을 아이들이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언어로 잘 표현을 못해도 그 아픔의 과정을 아이들도 함께 통과하는 것이기에… 이혼가정 자녀회복모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에는 성인들을 위한 모임과( 한국어, 영어) 자녀들을 위한 모임도(5세 ~ 12세) 같은 시간에 진행이 됩니다.

그런데 이 모임에 함께 참가해던 아이들이 얼마나 밝아지고 여러면에서 성장해 가는 지 곁에서 그들의 변화된 모습을 지켜보게 됩니다. 더이상 자신이나 가까운 가족들 가운데 이혼 가정의 문제를 덮어 두려고만 하지 말고 주변의 도움을 받으 실 수 있기를 권합니다. 상담기관이나, 아이들의 학교 상담 선생님을 활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교회나 주변 이웃들도 저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피하지만 말고 함께 도울 수 있는 길을 찾아나서야 할 때라고 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이혼 가정 회복 모임 (www.family4amily.com)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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