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 송년 모임 스케치

2007 성탄 (2)

 

싱글 패밀리 송년모임 스케치

12월이 되면 우리들은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계획해 보게된다. 그러나 순간순간 무겁고 숨가쁘게 살아 왔던 싱글패밀리들에겐 송년 모임이 그리 흥겹고 반가운 것 만은 아니다. 특히 싱글맘들은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어색하고, 여인이 혼자 버는 돈만으로는 너무나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2, 3가지의 일을 하고 집에 와서는 육아와 가사의 일을 돌보기 때문에 쉼이 없이 하루 하루를 넘겨버린 것 같은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다. 그래서 싱글 맘들은 사역자인 우리에게 “우리를 잠시라도 마음껏 편히 쉬게 해 주세요” 또는 “우리를 웃게해 주세요” 라고 말하곤 했다.

이러한 취지에서 싱글맘, 대디(daddy)들을 위해 송년모임을 계획했었다. 이것을 소개하는 이유는  혹시 주변에 계시는 싱글패밀리들을 위해 교회나 공동체에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송년모임은 한해를 돌아보며 1부는 감사 예배를 드리고 2부에는 식사및 소개 그리고 3부에는 파티형식으로 진행되는 모임인데, 해를거듭하며 점차로 참가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또 연말이 되면 송년모임을 기대하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으며, 더우기 고무적인 일은 송년모임에서 만난 분들끼리 자체적으로 Support Group을 만들어 약식 세미나도 하고 자녀양육에 대한 정보도 교환하며 때론 연휴에 여러 싱글패밀리 가족끼리 모처럼 만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기도 한다. 현재는 저희가 진행하는 송년 뱅큇에 LA 지역 15여 교회 싱글 패밀리들이 자녀포함하여 100여명 정도 참여하고 있다. 다음은 첫해의 송년모임을 잠시 스케치 해보았다.

송년뱅큇 스케치: 싱글 맘들의 신데렐라의 꿈이 이뤄지다!!

송년모임을 좀 특별하게 진행했다. 일상과 다르게 파티복을 기증받아서 참석하시는 여자분들은 파티복을 입도록 한것이다. 물론 남자들도 정장차림이다. 파티복은 행사장 옆에 준비된 fitting Room 에서 입어 보도록 하며 즉석에서 몸에 맞도록 간단한 수선도 해 주었다. 파티복과 함께 자원 봉사하는 미용사들이 대기 되어 있다. 파티복과 머리를 금방 어울리게 코디해 준다. 모임이 시작되기 전부터 여인들은 마음으로부터 가장 멋진 파티는 열리게 된다. 지나간 어린 시절에 인형 옷을 입혀주며 너무나 기뻐하던 그 꿈들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드레스를 입어 보는 곳에서는 숨넘어가게 웃는 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좋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고 신나기도 해서 웃는 웃음일 것이다.

각박한 이민 사회의 현실에서 좀처럼 시도하기 어려운 지도 밖으로 나가보는 즐거움이었을 것이다. 너무나 놀랍도록 변신하여서 모든 여인들이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처음 시작할 때는 이런 파티복을 소화해 낼 수 있을까 생각하였는데 60이 넘으신 분들도 모두 파티복을 입으시고 즐거워하신다. (너무 노출이 심하다 싶은 분은 어깨에 스카프나 보자기 등을 걸치고) 집으로 돌아가실 때는 이곳저곳에서 후원해 주신 물픔으로 예쁘게 선물 가방을 만들어  챙겨드릴 수 있다. 어린이들 과자를 잔뜩 준비해 주신 분, 헌금으로 지원해 주신 분, 어린이들을 기쁘게 섬겨 주신 분, 여러 가지 물품을 기증해 주신 분, 식사 및 선물준비로 섬겨주신 분 등 여러 사람들의 마음과 손길이 모아져서 풍성한 사랑의 나눔의 시간을 갖는다.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참 보람된 시간들로 이어진다

다음은 인터넷에 올려졌던 참석자의 글이다.  

참 아름다운 밤 이었습니다! 홀로 새워야 할 날들이 수 없었던 외로운 지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차곡 차곡 쌓아놨던 고뇌와 한껏 지고 있었던 삶의 무게들을 한방에 날려 보냈던 날 밤이었습니다.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모두가 개그 컨테스트 후보를 방불케 하는 쑈킹한 아이디어. . . 행복했던 밤 이었습니다. 타오르는 촛불처럼 우리의 인생도 타들어가 어느덧 더 이상 숨길 것도 가슴에 묻을 것도 없기에 모두 하나가 될 수밖에 없었던…그날, 그 밤 이었었죠. 아름다운 드레스에 그 여인들, 누가 이 사람을…(울렸을까?) 생각해 봅니다. 잠깐의 touch 로 숨겨놨던 미모가 드러나는 순간 서로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의 종착역 이었습니다. 아낌없는 사랑을 부어주신 손길들께 감사드립니다. 싱글패밀리들을 잊지 않고 늘 섬겨 주신 지체들께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참석자들은 한해의 무겁고 지쳤던 마음들을 훌훌 털어 버리고 소망의 보따리를 한아름 안고 새해를 맞이하는 힘찬 발걸음을 내 디딜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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