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의 나이를 넘기면서부터 세월의 흐름이 더욱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이 들어온다. 어느덧 12월 초순! 또 한 해가 별로 한 일도 없이 저물어가기에 더욱 안타깝기도 하고 또한 하늘 아버지의 뜻을 온전히 받들어 드리지 못한채 살아온 날들에 대한 회한들로 인해서도 아쉬운 마음이 남는다. 하지만 여기서 손을 내려놓고 물러설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물론 젊음의 열정은 사라져 버렸고 이상주의자의 희망도 많이 희미해졌지만, 그런 중에도 영원토록 동일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그분을 향한 소망과 믿음이 남아 있기에 우리는 다시 우리에게 남겨진 화선지에 그림을 계속 그리게 된다. 다시 한번 남은 열정과 건강과 주어진 여건을 동원하여 주 예수의 나라가 이땅에 임할 수 있도록, 악한 자들이 이기지 못하도록 허리띠를 묶어야 할 것이다.
이땅의 악한 세력은 오늘도 자신들의 간악한 계교를 숨긴채 온갖 술책을 동원하여 우리들의 공동체와 가정, 각 개인을 파괴하기 위해 최후 발악을 하고 있지만, 우리의 대장 되시고 구주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빛의 군대들은 묵묵히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며 진리의 깃발을 따라 나아갈 것이다. 어둠이 깊을수록 작은 한자루의 촛불이 귀하듯이, 우리의 현실이 암담하고 어두울수록 소망의 빛을 비추는 빛의 사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해 나가야 하리라.
한 생명이 태어나고 자라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듯이, 생명의 역사를 위한 우리의 움직임도 장구한 역사의 수레바퀴와 함께 인고의 세월이 필요하리라. 그날을 향해, 다시 한번 마음의 허리를 동이고 우리 안에서 역동하시는 성령님의 생기를 얻어, 새롭게 동틀 2017년을 향해 소망의 나래를 펼칠 준비를 하자.
Be the first to comment
You must log in to post a comment.